from 일본어(日本語) 2009/02/23 03:56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이런 댓글을 봤다.
자주 보는 글이다.

힘이 빠지는 글이다.

1달 동안 일본어만 사용하는 환경에 놓여질 경우에도 '어느 정도는 다 돼요'는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라는 게 어느 정도 인지는 나도 알 수 없으나,

일본어를 학원에서 가르칠 때 초급 과정은 평균 3~4개월로 편성한다.
(초급과정은 히라가나 부터 시작해서 동사, 형용사의 활용, 시제, 수동태, 가능형 등 일본어를 말하고 쓰기 위한 기본이 되는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의 교재들은 보통 2권짜리가 많다. 능력 시험 4급 정도의 수준까지 배울 수 있고, 조금 더 보충하면 3급 시험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게된다.)

매일 단어 시험을 치고 숨가쁘게 달려야 넉 달 동안 책 두권을 끝낼 수가 있다.
쉽게 생각하고 온 사람들은 2개월에서 3개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많이 포기한다.
그리고, 3개월에서 4개월로 넘어가는 시기에도 갑자기 회사가 바빠지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한다는 사람이 많아진다. ^^;;

가르치는 입장도 피곤하다.
다 잘 따라 올 수 있게 천천히 놀면서 하고 싶다.

한 6개월 준다면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겠다 싶은데... 그건 이상이다.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고, 그 성과를 시험 합격증으로 확인하려 하는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는
기초 수업을 5~6개월이나 하고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회화는  언제 하냐'는 사람이 많다. 기본이 없으면 회화는 할 수가 없다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는 시험은 안볼거고 그냥 말만 하면 된단다. 답답하다.

아무튼 그런 한국인들의 성향 때문인지
2권 짜리 교재가 대세이기도 하다.

그럼 어학연수가 왕도인가?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간다는 사실 보다는 가서 어떻게 생활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준비도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히라가나 부터 시작해 능력 1급 합격이나, 일본 대학 입학 정도의 실력까지 끌어 올리는 데 2년을 잡는다.
즉 입학해서 히라가나 부터 배운다면, 그 학원의 모든 커리큘럼을 다 습득하는 데 2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2년 동안 다닌다고 해서 다 능력 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아니며,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년을 살아도 말을 잘 못하고 더듬 거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TV에서나 나오는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한국 말을 그대로 전자 사전에서 찾아서 단어만 나열해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시험은 100점인데, 말하기 듣기가 안되는 사람도 많다.

2년이나 살았는데
일본인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사람.
TV만 보고 따라 하기 바쁜 사람.
전자사전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

은 어학연수를 실패할 확률이 높다.

많이 듣고 말하는 수 밖에 없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이유는 다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취업에 도움이 되니까, 업무상 필요해서, 일본에 가고 싶으니까, 아라시가 좋아서, SMAP이 좋아서... 등등등...

관심이 있으니 시작하면 된다.


1. 학원은 꼭 다녀야 하나?

기초 과정은 꼭 학원에서 배우기를 권한다.

하루라도 지각 결석 하지 말 것.
일본어를 우습게 보지 말 것. 그렇다고 겁도 내지 말 것.
그냥 선생님이 좀 못생겨도 매일 하라는 대로 잘 따라 갈 것.

그리고, 기초 교재에 나온 단어는 그 과정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다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권한다.

매일 그것만 다 외워도 일본어 어휘 실력은 매일 매일 급상승 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


2. 일본 TV를 많이 보면 일본어가 느나?

요즈음은 일본 드라마나 쇼프로그람을 손 쉽게 접할 수가 있다.
그러나 무조건 본다고 다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어는 여자와 남자가 쓰는 말이 의외로 많이 다르다.
그리고, 아이돌들이 쇼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말투는 일본어를 시작하는 외국인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중하고 바른 일본어를 다 습득한 후에 배워도 늦지 않고,
또 듣고 이해하면 되지, 그런 말투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일도 외국인에게는 드물다 하겠다.
일본 친구들이 많은 사람이라면 또 다르겠지만...

우리 나라도 마찮가지겠지만 TV 쇼프로에서 나오는 말들은 정중하지 못한 말들이 많으므로 무분별하게 흉내 내다가는 '일본어도 잘 못하면서 버릇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될 우려가 있다.

홈 드라마 종류가 일본어 공부에는 도움이 된다.
멋진 남자가 나오는 과격한 드라마 보다는 
여자나 아이들이나 할머니들이 나오는 잔잔한 드라마가 좋다.

[니코니코일기]가 참 좋다. 그러나 너무 길기 때문에
(검색해 보니 DVD립 파일은 28개의 파일이 아니라 1주 분량씩 7개로 나와 있어서 오히려 보기 좋겠네요. 강추입니다.)  
재미까지 찾는다면 [야마토나네시코] 정도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

물론 자막과 함께 시작하지만, 자막과 상황을 보며 그 배우가 어떻게 말하는지 잘 보고 따라해 보면서 보는 것도 좋겠다.

한 1년만 열심히 봐도 서서히 자막 없이 볼 수 있게 되기 시작한다.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선택해 여러번 본다.
그리고 오디오북을 만들어서 MP3에 넣어서 계속 듣는다.
귀로만 들으면 또 다른 많은 단어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3. 각종 교류 사이트를 적극 이용한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2000년대 초반 나는 kjclub을 이용했다.
20대 여성과 메일을 주고 받았다.
메일을 기다리는 재미와, 내가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내 마음을 전한다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아주 컸다.

그러나,
번역기를 사용한 채팅에는 반대이다.
번역기를 돌리는 것은 공부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채팅은 좀 더 기다렸다 하기로 하고,

상대방에게 메일을 보낼 때 어색한 부분을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다.



4. 조금 능숙해지면  NHK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들어본다던지, 일본어로 작문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 일본에서 연수를 하실 분들을 위한 무시해도 어쩔 수 없는 참견 몇 가지 ****



1. 수업 중 전자사전 사용은 자제하자.

교실에 들어가 보면 모둔 학생들이 책상 위에 사전을 올려 두고 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된다.
선생님이 어떤 새로운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하신다.

학생 1 : 냉큼 일한 사전으로 뜻을 찾아본다.
학생 2 : 따라 찾는다.
학생 3 : 귀찮아서 옆 사람에게 묻는다.

이런 장면을 자주 보게된다.

이렇게 할거면 어학연수 갈 필요가 없다.
그냥 집에서 한국어로 된 책을 보면 된다.

그 단어에 대해 선생님이 어떻게 설명하는가를 듣고 그게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공부다.
그리고 선생님의 짧은 설명 속에 분명 그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나중에 그 단어를 떠올리면 그런 장면이나 선생님의 말을 떠올리게 되고, 오래 기억에 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단어를 어떨 때에 사용하는 지에 대한 감각도 함께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한자 수업을 열심히 듣자.

이건 내가 가장 반성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말하거나 읽거나 쓰는 것은 참 좋아했는데, 유독 한자 시간이 싫었고, 시험을 보기 싫어 지각 한적도 있었다.

그런데 일본어 실력을 올리거나 고득점을 받거나 문서를 읽어 나가는데 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이고, 또 대부분의 어휘는 한자어로 되어있다.
한자를 읽고, 쓰는 일은 게을리해서는 절대 안된다.

그러면 2~3년 후 까지 고생하게 되는 법.
가르쳐줄 때 그 때 잘 배워두자.


3.아르바이트는 일본인과.

일본어 학교에서 한국인이 없거나 적은 반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리고, 선생님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다.
그럼 어디서 일본인을 만나나?

아르바이트는 돈도 벌고, 일본인 친구도 만드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구하기 쉽고, 일본어를 잘 못하는게 무서워서 한국인 식당이나 슈퍼에서 일하면 사장도 직원도 손님도 거의 한국인이다.
그러면 그냥 외국가서 일만 하는 것이다.

일본인 가게라도 면접을 거쳐서 들어가기 때문에 자기 들이 같이 일할 자신이 없는 사람을 무턱대고 뽑지는 않을 테고, 어학 연수 가서 어차피 3개월 간은 일 못하니까 그 3개월간 열심히 적응해서 두려움 없이 면접에 나서보자.

수업 중에 배웠던 표현을 직접 써보고, 상대의 반응도 보고 하면서 하루 하루 늘어가는 일본어 실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4. 교류 사이트에서 또래의 동성 친구를 사귀자. 그리고 만나서 놀자.
  



비싼 환율에 많이 힘드시겠지만, 다들 힘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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